Bill Evans의 건반과 Toots Thielemans 의 하모니카가 만난 협연 음반 한장.. Affinity

그 중 다른 뛰어난 곡들 속에서도.. 이번 고난 주간을 지내며 더욱 눈에 띄는 한 곡.. Jesus' Last Ballad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예수님 이름 빌려다가 상업적으로 써먹으려는.. 그런 의도의 곡으로 알고..
반감이 들어서.. 이 곡만 제외하고 듣곤 했는데.. LP로 구해서 듣게 되면서.. 그 깊이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다..

1979년 출시된 앨범으로..1980년 생을 마감한 에반스에게는.. 최후 유작들 중 하나가 되는 앨범이다.



성경의 각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행적이.. 복음서를 기록한 저자나.. 그 저자가 속한 공동체의 정황에 맞춰진 관점에서
기록되었다고 하는데.. 나름 예수님의 마지막 행적을 음악으로 표현하려고 한 에반스가 처해있던 정황을 구지 따져보자면..
마약과 술을 과용하면서 스스로를 망가뜨리고 있던.. 그가 표현한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이다.

틸레망스의 하모니카는.. 긴 음가의 톤들을 사이로.. 짧고 빠른 음들이 첨가되어 이루어지는 선율이.. 꼭 우리나라의
창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며.. 그 틈으로 한(恨) 의 느낌과 같은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엿볼 수 있는 듯하다..

에반스의 rhode piano는 차분하게 하모니카를 받쳐주면서도.. 리듬을 나눠가면서.. funky한 기분을 살려가는 것이..
은근히 무뚝뚝하게 자존심을 내세우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섬세하면서 감성적인 면을 살려가는데..
 rhode piano의 ethereal한 소리가 더욱 그러한 느낌을 더한다..



이들이 표현하려는 모습이.. 예수님이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면서 겪는 감정의 굴곡인지..
예수님이 로마인들에게 넘겨져서.. 여기 저기서 거부당하며 밀쳐지는 가운데 수난을 겪는.. 그런 모습인지..
여러번 들으면서 생각해봤지만.. 그건 듣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바뀌는 것이고..

결국 이들이 표현하려는 것은.. 자신들 생의 허무함과 상처를 예수님의 수난이라는 것으로 비유해서..승화시키려고 하는
건방짐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예수님의 수난을 과연 뭘로 표현할 수 있으며..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사순절에 듣기 괜찮은 재즈곡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나마저도.. 예수님의 수난을.. 감성적인 취향과 결부시켜서..
귀로 들으며 사색을 즐기려는 잘못에 빠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bodynsoul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eksqlsp 2009/06/05 1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새 종교를 떠나 우리의 한 처럼 호소력 끈적함 그리고 아름다운 서정 정말 좋아요